[기업기상도]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설 연휴 뒤 뉴스 초점이 정치에 쏠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연휴 뒤 나온 기업실적,경제지표 중엔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는데요.<br /><br />한 주간 있었던 다양한 기업소식들,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.<br /><br />김종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.<br /><br />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5년 만에 일본에 뒤졌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정작 일본은 55년 만에 독일에 경제 규모가 밀렸고 독일 역시 실질성장이 마이너스인데도 에너지값 급등에 수치상 규모만 컸다죠. 각국이 모두 힘들었던 한 주,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.<br /><br />첫 맑은 기업은 대한항공입니다.<br /><br />아시아나 인수가 최대 난관인 유럽연합 EU의 문턱도 넘었습니다.<br /><br />설 연휴 직후 낭보가 전해졌죠.<br /><br />사전협의 시작 3년, 신고 2년 만입니다.<br /><br />EU의 승인은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, 인천-파리 등 4개 중복노선의 티웨이항공 이관이란 조건이 달려있죠.<br /><br />업계에선 아시아나 화물 부문은 10월 전까지는 매각 준비를 마칠 것으로 관측합니다.<br /><br />합병사는 세계 10위 메가캐리어가 됩니다.<br /><br />다만 아직 미국 승인이 남았고 이렇게 차 떼고 포 떼서 합병이익이 얼마나 되겠냐는 의문도 있긴 합니다.<br /><br />다음은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입니다.<br /><br />핵심 상품인 K9 자주포 판매의 족쇄가 풀렸습니다.<br /><br />K방산에 관심이 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방산전시회가 열렸죠.<br /><br />한화 K9도 전시됐는데 겉모습은 전과 같지만 독일제던 엔진이 STX중공업제로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자동차도 엔진이 생명이지만 이동 무기도 마찬가지죠.<br /><br />수출할 때 독일 허가를 받아야 하는 탓에 수출에 실패한 경험도 있는데 이 족쇄가 사라진 겁니다.<br /><br />내친 김에 미국 쪽 족쇄도 풀게 그 어렵다는 전투기 엔진도 기대해보죠.<br /><br />김승연 회장님<br /><br />이제 흐린 기업입니다.<br /><br />한미약품으로 시작합니다.<br /><br />경영권 갈등이 마침내 표면화했습니다.<br /><br />OCI와 통합을 반대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에,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약품 대표로 나선다며 주주제안권을 행사했습니다.<br /><br />이사후보 4명도 지명했죠.<br /><br />법원에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내더니 표 대결에 나선 겁니다.<br /><br />회사 측은 임 사장이 한미 경영에 무관심했다며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비판했습니다.<br /><br />지분은 임 사장 측 28.4%, 통합에 나선 모친 송영숙 회장 측 31.9%입니다.<br /><br />한국 기업사 초유의 이종 통합 성사 여부는 다른 주주들의 선택에 달렸습니다.<br /><br />다음은 쿠팡.SSG닷컴과 지마켓 등 쇼핑플랫폼들입니다.<br /><br />본격화한 중국발 융단폭격에 직면했습니다.<br /><br />유명연예인 출연 광고에 마케팅을 확대하는 정도로 생각했던 중국 쇼핑앱 알리와 테무, 지난 반년새 두 곳의 앱 다운이 무려 1천300만 건이 넘습니다.<br /><br />월 1회 이상 사용자가 1천만명을 넘어 쇼핑앱 4,6위 올랐고 곧 톱3 진입을 앞뒀죠.<br /><br />문제는 규제 사각지대에 싼 중국산 생활용품으로 무장한 중국 앱 앞에 국내 슈퍼갑이던 대형 쇼핑몰들이 속수무책으로 밀린다는 겁니다.<br /><br />한복을 한푸, 김치를 파오차이라며 이데올로기 공정을 펼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, 연휴직후 쿠팡,네이버,지마켓,11번가 등이 정부와 간담회를 열었지만 뾰족한 수가 안 보입니다.<br /><br />타격은 이미 힘든 홈쇼핑으로도 번질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다음은 배달의민족, 요기요, 쿠팡이츠 등 배달기업들입니다.<br /><br />배달시장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.<br /><br />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작년 배달음식 거래액은 재작년보다 0.6% 적은 26조4천억원, 2017년 첫 통계인 2조7천억원대의 10배 가깝지만 재작년 성장을 멈추더니 감소가 시작된 겁니다.<br /><br />오프라인 만남의 증가, 배달비 급등, 불황이 겹친 탓이죠.<br /><br />배달비,수수료 개편 등으로 1위 배달의민족은 작년 양호한 실적이 추정되지만 고도성장은 끝났습니다.<br /><br />음식점 사장님도 모르는 배달앱 가입, 단건 배달을 둘러싼 라이더와의 갈등처럼 성장 정체시 드러날 수밖에 없는 문제도 보이기 시작하죠.<br /><br />올해는 배달앱들의 정체 돌파전략을 눈여겨 봐야겠습니다.<br /><br />마지막은 현대건설,삼성물산,DL이앤씨 등 주요 건설기업들입니다.<br /><br />부동산 불황 심화에 이들 메이저 건설사마저 수주 목표를 크게 내렸습니다.<br /><br />회사들 발표 내용을 모아보니 현대건설의 올해 목표수주액은 약 29조원, 작년보다 10% 이상 적고요.삼성물산도 6.3% 줄어든 18조원, 대우가 13% 적은 13조원대, DL이앤씨는 22%나 적은 14조9천억원이었습니다.<br /><br />부동산 경기는 가라앉고 고금리,건자재값 급등에 적자가 커지자 골라서 수주하자는 거죠.<br /><br />상위 15개사 중 13개사가 이렇습니다.<br /><br />다만 공사장 붕괴로 영업정지가 난 GS,HDC현대산업개발은 늘렸는데요.<br /><br />소송 중인 영업정지에 대비해 일감을 확보해두려는 것 같다는 분석이죠.<br /><br />수주는 줄이고 사업은 팔고 건설업은 한겨울입니다.<br /><br />삼겹살 2만원, 소주 7천원으로 우려가 커지더니 서울시내 평균 칼국수값도 9천원을 넘었다죠.<br /><br />도시락 싸자니 재룟값도 치솟습니다.<br /><br />팍팍해진 살림에 과자도 매운 게 잘 팔린다는데요.<br /><br />이런 서민물가를 잡는 쪽이 민심도 잡을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.<br /><br />PD 김효섭<br />AD 김희정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